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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공동전시] "사찰 탑비, 깨달음의 길을 두드리다" 안내
- 작성일
- 2026.09.12
- 수정일
- 2026.09.12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9

탑비塔碑는 승려의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는 일생의 행적을 적은 것입니다.
불문佛門에서는 승려의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사리舍利를 돌로 만든 묘탑墓塔에 안치하는데, 이를 부도浮屠 또는 승탑僧塔이라고 합니다.
탑비는 보통 이러한 부도와 함께 세트로 구성됩니다.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고려시대에는 역대 국왕이 고승高僧들을 존경하여 그들이 사망하면 장사를 후하게 치르고,
아울러 시호諡號와 탑명塔名을 내리면서 당시를 대표하는 문신과 명필에게 비문을 짓고 쓰게 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탑비는 고승의 일생과 더불어 탑비 조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탑비는 고승의 학통學統과 그 당시 불교계의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볼 수 있고,
금석문을 제외하면 당시 자료가 적은 통일신라·고려시대 탑비의 경우는 시대상황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또한 당대 최고 수준의 문장과 글씨로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서예사 자료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남대학교-순천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탑비와 사찰 관련 석비들의 탁본을 한데 모아 선보입니다.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 영암 도갑사 도선국사·수미선사비 등 대표적인 탑비와 더불어
선암사 중수비, 화순 쌍봉사 사적비, 담양 개선사지 석등 등을 통해 사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광주전남에서 글을 새긴 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영암 정원명 석비,
조선 중기 승병으로 활약했던 회은悔隱을 기리는 광양 송천사지 회은장노비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탁본들도 전시됩니다.
고승의 깨달음을 후대로 전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던 탑비, 사찰의 역사를 기리기 위한 석비 등은 부동不動의 차가운 돌로 서있습니다.
이 석비들은 온기 가득한 손으로 먹솜을 두드려 종이에 찍어낸 탁본이라는 방법을 통해 지금 여기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깨달음의 길을 걸었던 이들을 본받고자 두드렸던 그 마음이 우리에게도 서서히 번져가기를 바랍니다.
2026년 9월
전남대학교박물관장 김철우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장 김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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