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 박기태 초대전 "기억의 비드"
▶ 전시기간 : 2025.09.02.(화) ~ 2025.11.27.(목)
▶ 전시장소 : 전남대학교 본부 1층 로비
전남대학교박물관은 대학본부 1층 로비에서 박기태 초대전 <기억의 비드>를 개최합니다.
박기태 작가는 용접이라는 육체적·정신적 집중이 요구되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 속의 불안을 마주하며, 이를 소의 형상으로 나타냅니다.
소는 전통 농경사회에서 생명과 헌신, 풍요의 상징으로 자리했으며, 이러한 상징성을 빌려 인간 내면의 탐욕과 부조리를 비워내고 본질적 자아를 드러냅니다.
용접 작업 중 착용하는 무거운 보호복과 헬멧, 그리고 아크의 강렬한 빛은 마치 우주 탐험이나 순례길과 같은 내면 여행의 은유로 작용합니다.
철의 강인한 물성과 용접의 융합 과정은 과거의 상처와 단절된 기억을 하나로 이어내는 치유적 행위로 전환됩니다.
그의 작품은 용접 중 점처럼 쌓아 올린 비드(bead)로 시간과 감정의 축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불규칙한 모양의 점들은 파편화된 기억의 단위이자 상처의 흔적이며, 점을 쌓아 올리는 반복적 행위는 무의식에 접근하고 내면의 불안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심리적 통합을 실현하며, 융이 말한 “두려움의 직면에서 성장이 시작된다”는 원리를 작품 속에 구현합니다.
이러한 창작 과정은 자기 인식을 확장시키고, 타자를 수용하는 열린 태도를 형성하며, 궁극적으로는 예술이 지닌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구체화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드(bead)를 점점이 이어붙여 만들어낸 추상적이고 역동적인 소의 형상들을 다양하게 선보입니다.
표면의 거친 질감과 음영 속에서 불꽃처럼 뿜어져 나오는 소의 강인함과 자유로운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합니다.
거칠고 불완전한 소의 형상에서 비쳐지는 무의식 속 내면의 진실과 상처들이 천천히 채워지고 치유되는 과정을 느끼면서 회복의 여정도 함께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전남대학교박물관장 김철우
★ 여기를 누르시면 온라인 전시 관람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