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 최석 초대전 <그 자리에 서 있다>

▶ 기간 : 2023년 11월 3일(금) ~ 11월 28일(화)

▶ 장소 : 전남대학교 역사관(용봉관) 2층 기획전시실

전남대학교박물관은 대학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최석 초대전 <그 자리에 서 있다>를 개최합니다.

최석 작가는 자작나무를 소재로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의 근원적 의미를 탐구합니다. 자작나무는 다른 나무에서 볼 수 없는 백옥과 같은 흰 수피를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하늘을 향해 손을 뻗듯 곧고 높게 자라나는 특징 때문에 예로부터 여러 지역의 많은 민족이 영험하다고 여기며 신성시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자작나무의 다양한 도상은 작가의 내면을 통해 새로운 알레고리로 치환됩니다. 무채색의 단조로움은 역설적인 풍요로움으로 변주되기도 하고, 회화적 구성안에 오롯이 선적인 표현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담백한 배경에 오롯이 하나의 존재로서 묘사되기도 합니다. 결국, 자작나무는 우리 인간을 대변하는 존재로 인식됩니다. 우리들의 일상이 쳇바퀴 굴리듯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각기 다양한 색과 삶을 품은 모습처럼 화폭에 담긴 자작나무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자작나무의 애칭은 ‘겨울 숲의 귀부인’입니다. 순식간에 서늘해진 바람은 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다가섰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평화와 고요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며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전남대학교박물관장 정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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