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곽城郭은 고조선의 왕검성에서부터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 나라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문헌기록에 등장해 왔습니다. 성곽은 외적의 침입이나 자연 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나라의 중심지뿐 아니라 타국과의 접경지역에 위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성곽은 인근을 다스리는 치소治所로서 정치ㆍ경제ㆍ행정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성곽은 내부적으로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외부적으로 나라의 안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우리 민족을 견고히 지켜온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이번 전시는 광주ㆍ전남지역 대학박물관이 직접 조사하였던 성곽 자료를 한데 모아 광주ㆍ전남지역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삼국시대 성곽으로는 순천 검단산성과 여수 고락산성, 통일신라시대 성곽으로는 광주 무진고성과 광양 마로산성, 나주 회진성ㆍ신촌리토성, 고려시대 성곽으로는 진도 용장성, 조선시대 성곽으로는 여수 석보가 전시되어 광주ㆍ전남의 역사를 시기적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전남대학교ㆍ목포대학교ㆍ순천대학교 박물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번 “광주ㆍ전남의 성곽” 순회전시는 우리를 항상 지키고 있었지만 쉽게 지나쳤던 성곽의 이야기들을 전할 것입니다.
성곽이 지켜온 우직한 역사의 가르침이 안으로는 스스로를 다잡고 밖으로는 독자성과 주체성을 보호하는 견고한 반추反芻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2. 11. 10.
전남대학교박물관장 정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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