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寄贈)은 ‘선사하여 맡긴다’는 뜻으로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에게 필요없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대가 없이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생명이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일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기증이 뜻깊고 의미있는 것은 바로 이처럼 “주는 이의 마음”과 “받는 이의 활용”이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지는 데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남대학교의 70년 역사에서 박물관으로 기증된 문화유산을 총망라하여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역민의 구국교육(救國敎育) 염원으로 개교한 전남대학교에서 박물관 설립을 쏘아올린 첫 시작은 바로 “기증”이었습니다. 최상채 초대총장의 기증품을 모태로 설립된 박물관은 65년 동안 총 68회의 기증을 받았습니다. 교내 구성원으로는 최상채 초대총장을 시작(1957.04.01.)으로 19명이 188점, 지역민으로는 신동옥 님을 시작(1957.06.07.)으로 43명이 2,191점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박물관에 기증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가 담겨있는 문화유산을 기증해주신 분들은 개인 소유물을 현재의 우리뿐 아니라 미래의 후손과 함께 그 가치를 나누기 위해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이 함께 쌓아주신 “기증”이라는 고귀한 마음이 “문화”로 소통되어 우리 사회에 시원한 한줄기 바람(風)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나누고픈 기증자의 바람이 전시를 통해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까지 숨결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년 7월
전남대학교박물관장 정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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